카드깡이 뭔지 아는 사람들은 많지만,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잘 모른다. 흔히들 신용카드로 현금을 뽑는다고 생각하는데, 엄연히 불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은 은행 대출이 막혔거나, 신용등급이 낮아서 이 방법을 찾는다. 진행 흐름을 알면 왜 위험한지도 보인다.
처음은 브로커 접촉이다. 인터넷 카페나 SNS, 지인 소개로 브로커를 만난다. 브로커는 보통 “카드 한 장으로 목돈 마련” 같은 광고를 낸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브로커는 무조건 수수료를 챙긴다는 사실이다. 고객은 자신의 신용카드 정보를 넘기거나 직접 가맹점을 방문해야 한다.
다음 단계는 가맹점 선정이다. 브로커는 허위 가맹점을 운영하거나, 실제 업주와 짜고 있다. 주로 유흥업소, 휴대폰 대리점, 온라인 쇼핑몰 같은 곳이 타깃이 된다. 이곳에서 카드로 물건을 산 척 결제를 진행한다. 예를 들어 100만 원짜리 가전제품을 산 것처럼 꾸민다. 실제로 물건은 안 받거나, 신용카드현금화 나중에 돌려준다.
결제가 완료되면 가맹점주는 카드사로부터 승인 금액을 입금받는다. 여기서 브로커는 수수료를 뗀 나머지를 고객에게 현금으로 준다. 보통 수수료는 5%에서 10% 사이다. 급할수록 수수료가 높아진다. 100만 원을 뽑으면 90만 원만 손에 쥐는 셈이다.
고객은 그 현금을 받고, 카드 대금은 나중에 갚아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이 과정에서 빚이 쌓인다. 왜냐면 카드깡은 할부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자까지 붙어 원금보다 더 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카드사 입장에서는 현금 서비스처럼 보이지 않아서, 한도가 초과되거나 연체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눈치채기 어렵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카드깡이 반복되면 브로커가 경찰에 걸릴 위험도 있다. 수사 기관은 이상 결제 패턴을 추적한다. 예를 들어 동일 가맹점에서 특정 카드로만 대량 결제가 이뤄지면 의심을 받는다. 적발되면 고객도 처벌받는다. 신용카드 부정 사용죄로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벌금이나 구속까지 가능하다.
진짜 위험한 건 사기성 카드깡이다. 브로커가 돈을 주지 않고 도망가거나, 카드 정보를 빼내 다른 범죄에 쓰는 경우도 있다. 고객은 카드 대금만 떠안게 된다. 이럴 때는 경찰에 신고해도 돈을 돌려받기 어렵다. 애초에 불법 거래라 보호받기 힘들다.
최근에는 온라인 카드깡도 늘고 있다.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대출 중개 사이트나 앱을 가장한다. 고객은 본인 인증만 하면 된다고 속아서 개인정보를 넘긴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출이 아니라 결제 승인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수수료도 더 비싸고, 피해 규모도 크다.
카드깡의 흐름을 알면 알수록, 이게 마지노선이 아니라 함정에 가깝다는 게 보인다. 불법 대출 시장은 수요가 있는 한 없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 수요를 채우는 과정에서 개인은 더 큰 손해를 본다. 신용등급은 곤두박질치고,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